이란 정부가 최근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 한국에 대한 불만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애꿎은 한국 기업에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영업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국 기업의 이란시장 개척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의 이란 내 매장 간판을 철거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란은 어려울 때 친구를 잊지 않는다”며 “하지만 일부 외국 기업이 미국의 괴롭힘(대이란 제재)에 가담해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란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외국 회사들은 이란 시장에 복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한번 시장을 떠나면 재진입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 이 사업 세계의 법칙”이라고 강조했다.
무사비 대변인이 업로드한 사진은 이란 일간지 함샤리가 최근 ‘철거되는 테헤란의 삼성전자 판매점 간판’이라는 제목으로 내보낸 사진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샤리는 해당 기사에서 “삼성전자 간판이 ‘삼전자(Sam Electronic)’로 바뀌었으며 삼전자는 곧 삼성전자의 제품을 새 브랜드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전자를 보유한 이란 삼그룹은 20여년간 삼성전자 제품을 현지에서 조립해 유통하고 애프터서비스를 대행했다.
국내 기업 관계자는 “이란 정부가 한국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인들에게 한국 기업과의 거래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8년 미국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후 이란 현지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