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KOREA) 회장은 지난 1월 세계 신산업의 판도를 확인할 수 있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았다. CES 참관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9월 H2KOREA 회장직을 맡은 뒤인지라 단순히 신산업만 눈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문 회장은 “시작할 때만 해도 가전박람회였던 CES는 이제 중공업과 항공사, 생활용품 제조사까지 참가하는 거대한 산업 융합의 장이 됐다”며 “산업 융합은 필연적으로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봤을 때 결국 에너지 문제로 귀결된다”고 전망했다. 가령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하면 전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저전력 센서여도 영속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내는, 즉 자연 발생적인 수소 연료전지를 대안으로 고민해볼 만하다는 것이 문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얼마나 연구를 거듭하느냐에 따라 응용 방식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수소와 신산업의 융합은 세계 공통의 고민거리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외에서 수소와 신산업 전시회가 올해 상반기에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H2KOREA는 자동차산업협회와 공동으로 다음달 ‘수소 모빌리티+쇼’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해당 행사는 수소와 전기차, 에너지 관련 기업이 모두 참가해 수소차는 물론 수소전기 트램부터 수소 모빌리티 부품 분야의 통합 솔루션, 잠수함용 수소전지까지 최첨단 수소 기술이 대거 선뵌다. 또 행사 기간에 미국·호주·독일·뉴질랜드·캐나다 등 주요국 수소협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수소경제협력포럼’도 마련된다.
이보다 앞서 일본 도쿄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세계 최대의 수소 전시회인 ‘일본 FC 엑스포’가 열린다. 수소와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바이오매스 등 에너지 신기술이 대거 등장한다. 중국은 9월 중 ‘국제 수소와 연료전지 차량 콩그레스’라는 이름의 수소 행사가 개최된다.
문 회장은 “수소경제에서 에너지와 발전은 일부분일 뿐 실상 모든 산업이 연계되고 융합돼야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수소경제에 융합과 얼라이언스(연합)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