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백판지업체 세하 인수 막판혼전...범창 '다크호스' 부상

한국·한창제지 미지근한 반응에

유통 시너지 노린 범창페이퍼월드

강한 인수의지로 뒤늦게 주목

이번주 우선협상자 발표 전망 속

복수 선정해 경쟁 유도 가능성도




백판지 업체 세하 매각전이 막판 혼전 양상이다. 제지 유통업체 ‘범창페이퍼월드’가 다크호스로 부각 되면서 기존 한국제지, 한창제지 등과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17일 제지업계 등에 따르면 세하 지분 71.6%와 503억원 매출 채권 매각에 나서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사모펀드와 손잡은 범창페이퍼월드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업계에서는 범창페이퍼월드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인쇄용지에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한국제지, 백판지 사업의 볼륨업을 꾀하는 한창제지 등에 비해 부족한 자금력 탓이다.


하지만 제지유통사로서 제조사를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가 뚜렷한데다, 경쟁 후보들이 예상보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경쟁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제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범창페이퍼월드가 세하를 품으면 자신의 유통채널을 통해 백판지 판매에 나설 수 있어 마진을 제고할 수 있다”며 “문제는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한 자금 동원 계획이 현실성이 있느냐에 달렸다”고 봤다. 다른 관계자는 “유력 후보로 분류됐던 한국제지가 인수 의지에 비해 제시한 가격이 낮다는 말이 나와 인수 구도가 안갯속”이라며 “범창페이퍼월드가 뒤늦게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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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유암코가 복수로 우선협상자를 정해 가격 경쟁을 추가로 유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프로그레시브 딜로 전환해 어떻게든 매각을 성사 시킬 것이란 얘기다. 이 과정에서 여태껏 후보군에 오르지 않았던 복병이 등장할 여지도 있다. 업계의 한 임원은 “이번에 세하 매각이 불발되면 매각 작업 자체가 부지하세월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폐지 수입 규제로 그나마 백판지 업황이 괜찮은 현 시점에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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