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실(민중당·울산 동구)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아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부채가 있는 차주의 평균 부채 금액은 8,36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평균 연소득은 4,257만원에 머물렀다.
이 자료는 신용평가기관이 금융기관과 거래가 있는 차주 1,562만 명을 전수 조사해 만든 것이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차주 평균 부채 금액의 경우 세종, 제주, 서울, 경기가 높았고 전남, 강원, 전북, 경북은 낮았다. 소득 대비 부채 배율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대체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역이 차주 평균 부채 금액이나 소득대비 부채 배율이 높게 나타났다.
김 의원은 “부채 있는 차주의 경우 부채가 연소득의 두 배라는 것을 말한다”며 “곧 차주가 2년 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빚 갚는데 써야 부채를 청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는 차주들이 그럭저럭 부채를 안고 갈 수 있을지 모르나 금리 인상 등 돌발적인 상황이 닥치면 차주들의 부채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전체 금융시장 동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정부는 개인 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이에 대응하는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전체적인 개인 부채 수준을 줄여야 하고, 특히 다주택자들이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차입하는 행위는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