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더블보기에 삐끗...강성훈, 그래도 잘했다

PGA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최종

2번홀 실수에 2타차 공동 준우승

스콧, 4년 만에 통산 14승 거둬

세계 1위 매킬로이 5위, 우즈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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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콧(오른쪽)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주최자 타이거 우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애덤 스콧(오른쪽)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주최자 타이거 우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강성훈(32·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성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22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맷 쿠처, 스콧 브라운(이상 미국)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11번홀 홀아웃 하는 강성훈. /AFP연합뉴스11번홀 홀아웃 하는 강성훈. /AFP연합뉴스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강성훈의 2019~2020시즌 최고 성적이다. 올해부터 ‘인비테이셔널(초청대회)’로 치러져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터라 더욱 값진 결과로 평가된다. 미국 ‘서부의 오거스타’로 불리는 명문 코스에서 나흘 연속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강성훈으로서는 2번홀(파4)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1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군 흥분 때문인지 티샷을 왼쪽으로 크게 벗어난 러프 지역으로 보낸 그는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이 벙커로 향하면서 4타 만에 그린을 밟았다. 이후 까다로운 홀들에서 2타를 줄이며 선전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애덤 스콧(40·호주)과는 꼭 2타 차이가 났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스콧은 1언더파 70타(합계 11언더파)를 쳐 경쟁자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거뒀다. 롱 퍼터를 사용하는 스콧은 앵커링(클럽 일부를 몸통에 고정한 채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금지된 지난 2014년 이후 고전하다 2016년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으로 재기했으나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퍼트 때 깃대를 꽂아두는 것이 허용된 후 그린 플레이가 부쩍 향상된 그는 4년 만에 다시 부활을 알렸다. 이날도 5번홀(파4)에서 그린 주변 어프로치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해 고비를 맞았지만 13번(파4)과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안정된 퍼팅이 우승의 결정타 역할을 했다. 우승상금(167만4,000달러·약 19억8,900만원)과 3년간의 투어카드 보장 등 격상된 이 대회 챔피언 특전의 첫 수혜자가 된 스콧은 “매우 특별한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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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복귀전을 치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잃고 공동 선두에서 4계단 밀려 공동 5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주최자로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컷 통과자 중 최하위인 68위(11오버파)로 마감했다. 통산 82승의 우즈는 열세 번째(아마추어 시절 두 차례 포함)의 두드림에도 리비에라CC와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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