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왜 우리만 인사"...미래통합당 첫 의총부터 삐걱

새보수 의원들 따로 인사시키자

정병국 "지도부 이런식이면 안돼"

유승민 불참...계파 갈등 불거져

선대위·공천 두고 잡음 지속 전망

공천심사를 앞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지역 송언석(오른쪽부터), 김재원, 추경호, 김석기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공천심사를 앞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지역 송언석(오른쪽부터), 김재원, 추경호, 김석기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3년 만에 다시 하나의 보수정당으로 뭉친 미래통합당이 첫 의원총회에서부터 계파 간 갈등이 불거졌다. 지도부가 통합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들을 앞에 세워 인사를 시키자 “같이 만든 당이 아닌가. 왜 우리만 인사를 해야 하나”라며 공개 비판이 나왔고 지도부가 이를 수습했다.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공천 문제를 두고 여러 계파 간 갈등이 터져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미래통합당은 여의도 국회에서 출범 후 첫 의원총회를 열었다. 전날 자유한국당(105석)과 새로운보수당(7석), 미래를향한전진4.0(1석) 등이 통합해 113석의 제1야당 미래통합당을 발족했다.

당은 이날 임시국회 대응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의총을 열었다. 이날 의총에는 전 새보수당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과 측근 지상욱 의원은 물론 통합 협상에 앞장선 하태경 의원도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이날 의총에서 새보수당 출신인 정병국 의원과 이혜훈 의원, 오신환 의원, 유의동 의원은 물론 이언주 전진당 의원, 과거 안철수계로 알려진 김영환 최고위원을 단상 앞에서 인사를 시키며 불거졌다. 미래통합당은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 등이 신설 합당한 정당이다. 하지만 첫 의총 자리가 마치 한국당에 ‘흡수 통합’된 새보수당과 전진당 의원들이 신고하는 자리처럼 연출됐다.



이에 5선 정병국 의원은 인사 대신 “서로 결단을 통해 이 자리까지 왔고 미래통합당은 함께 참여한 것”이라며 “인사를 하려면 다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 지도부도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 왜 우리만 인사해야 하는지 심히 유감”이라고 일갈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자 심재철 원내대표가 나서 “잠깐, 잠깐, 다 같이 인사하자”고 제안했다. 사회를 본 민경욱 의원의 진행에 따라 의원들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인사하는 것으로 수습됐다. 오신환 의원, 이언주 의원, 유의동 의원은 인사를 건너뛰었다. 김영환 최고위원이 이어 “통합 의지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가 나서자 앉아 있던 한국당 의원들이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논란이 수습되자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당의 상징색인 해피핑크 수건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미래통합당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 인사들의 거부반응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천을 앞두고 탄핵 때 당을 지킨 친박계 의원들은 현재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됐고 떠났다 돌아온 새보수당 의원들은 전략 공천을 원하고 있다. 양립하기 어려운 관계다. 통합에 참여한 한 의원은 “선대위 구성과 주요 전략 지역의 공천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친박계 의원들의 공천을 결정해야 하고 선대위도 통합 성과를 배려해 짜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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