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 지역의 핵심 중진인 김광림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총선 승리를 위해 20일 불출마를 결단했다. 초선 최교일 의원도 용퇴를 선언했고 대구 출마를 신청했던 강효상 의원도 서울 강북 험지를 택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압박에 TK 의원들마저 희생에 동참하면서 누구도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공천전략에 맞설 수 없게 됐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승리를 위해 깨끗한 마음으로 12년 정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국민 여러분과 안동시민들께 운동권 독재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4월15일, 구국의 대열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안동에서 지난 2008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해 내리 3선을 했다. 안동을 상징하는 정치인이었지만 총선 승리를 넘어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았다. 최 의원도 이날 불출마 결정을 알렸다. 최 의원은 “4·15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인 강 의원도 당협위원장을 맡은 대구 갈서병 대신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선택했다. 전날 장석춘 의원(경북 구미을)까지 더하면 보수의 요지로 불리는 TK 지역에서만 이틀간 3명,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과 정종섭 의원(대구 동갑)까지 총 5명이 용퇴했다.
TK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탄핵 사태는 2016년 20대 총선의 ‘공천 살생부’와 ‘진박(진실한 박근혜계)’ 공천의 연장선에 있다.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중이었다. 김 위원장은 TK 지역 의원 면접을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무기한 연기하며 압박했다. 결국 안동의 상징 김 의원이 용퇴하면서 TK 지역 인적 쇄신의 물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오전에는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받은 홍 전 대표는 “낙동강 벨트를 지키겠다”고 했고 김 전 도지사는 “지역구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