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종로복지관 '서울 슈퍼전파지' 되나…56번 환자, 지난달말 29번과 식사

[코로나19 국내 첫 사망자 발생]

1,000여명 이용…추가 확진 가능성

40번 환자 찾은 이마트 성수점 휴점

음식점·삼육병원 장례식장도 방문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가 다녀간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임시 휴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가 다녀간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임시 휴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6번 환자가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29번 환자와 식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대구의 신천지 교회와 같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대규모 발생시키는 슈퍼 전파지가 될 수 있어 방역당국에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6번 환자(75세 한국인 남성)가 지난 1월 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경로식당 등에서 29번 환자(82세 한국인 남성)와 같이 식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56번 환자가 처음 감기 등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 8일이다. 이후 폐렴 소견이 의심돼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19일 양성이 확인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국내 환자 중 최고령 환자인 29번 환자에 대한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복지관에서 접촉한 사람 100여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29번 환자는 해외여행 이력,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력 등이 없어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았다. 56번 환자의 확진 판정 이후 이 환자와 29번 환자의 동선이 일치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1월 말께 복지관에서 (두 환자가) 공동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게 아닌지 가능성을 놓고 그 당시 접촉했던 분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체 채취와 검사가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감염경로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노인 약 1,000명이 이 복지관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9·56번 환자와 같은 시기 복지관을 찾은 노인에게서 추가 확진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노인이 면역력이 약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방역당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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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9번 환자의 배우자인 30번 환자의 경우 발병 시기를 고려해 30번 환자가 29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아울러 5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감기 증상으로 여러 차례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환자가 처음 이비인후과를 찾았을 당시 중국 등 위험지역 여행을 다녀왔거나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어야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이비인후과는 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 인근에 위치해 있다. 어린이집 원아 중 한 명이 확진자와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이 병원을 찾은 게 확인돼 어린이집은 이날 휴원했다.

한편 이날 40번 환자(77세 한국인 남성)의 이동 동선이 공개됐다. 이 환자는 10일 오후12시30분께 자차를 이용해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자택에 머물렀으며 14일 오후5시 도보로 성동구 포보스 엔터식스한양대점을 찾았다. 15일 오전11시30분에는 자차를 이용해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20분간 체류했다. 16일부터 17일까지는 다시 자택에 머무르다 18일 한양대병원을 방문한 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40번 환자가 다녀간 이마트 성수점은 이날 오후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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