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는 그동안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변리사를 주역으로 만들겠습니다.”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선거에서 제41대 대한변리사회장에 당선된 홍장원(48·사진) 변리사는 “현재 변리사 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회원의 권익을 수호하고 새 수익사업도 만들어 강한 변리사회를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력한 후보였던 오세중 현 변리사회장과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효투표 54.7%를 얻어 당선된 그는 변리사회 출범 이후 74년 만에 처음 나온 40대 회장이다. 특히 젊은 후보의 에너지를 강조하며 회비 인하 등을 통한 부담 완화, 소통 강화, 특허청과의 정책공조 강화, 변리사 관련 주요 법안 추진 등을 약속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는 오는 3월1일부터 2년간이다.
홍 신임 회장은 “‘대리 변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리사가 아니더라도 컨설팅이나 기술상담같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변리사 고유업무로 볼 수 있는 영역을 침해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무자격자의 특허권리 분석을 막는 변리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리사회는 그동안 변리사가 아닌 사람의 변리행위 금지, 변리사·변호사 공동침해 소송 대리, 산업재산권 감정 및 해외출원 등에 대한 비변리사의 자문·알선행위 처벌 등이 담긴 변리사법 개정을 주장해왔다.
1972년생인 홍 회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제38회 변리사시험에 합격한 후 제5대 대한변리사회 대의원, 법제처 국민법제관, 대한변리사회 회칙개정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특허법인 하나 대표, 한국기업법무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변리사회는 9,810명의 변리사가 회원으로 등록된 법적 단체로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특허청과의 협력을 통해 적지 않은 결실을 거뒀다. 국유특허(공무원의 직무발명을 국가가 소유하는 제도) 도입이나 지식재산 분야의 징벌적 손해제도 도입이 변리사회의 주요 성과다. 2016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지난해 정부가 자립화를 내건 소재·부품·장비 분야 특허를 분석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