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6명 중 8명은 온천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수영구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29세 남성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뒤 부산에 내려와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21일까지 숙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천교회와 네오스파 찜질방은 폐쇄된 상태다. 전날까지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기존 200번(동래구 19세 남성·부산 1번)과 231번 확진자(해운대구 57세 여성·부산 2번)를 비롯해 총 5명이었다.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23일 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에서 확진자 11명 더 발생해 총 16명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 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동래구 온천교회와 연관된 확진자가 8명이나 됐다. 1번 확진자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해 2층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8·9번(동래구 21세 남성) 확진자는 1번 확진자와 친구이며 온천교회 성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번(동래구 46세 남성)·11번(북구 26세 여성) 확진자 역시 온천교회 성도이며 14번(동래구 32세 남성)·15번(동래구 19세 남성)·16번(금정구 33세 남성) 확진자도 성도였다.
이들 확진자 8명은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 간 수련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련회 전체 참석 인원은 150명 정도인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시는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또 감염 원인 등을 밝히려고 집중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부산 신규 확진 환자 중 대구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사람은 3명이었다. 특히 중국 국적 7번 확진자(수영구 29세 남성)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뒤 18일 부산에 내려와 수영구에 있는 집으로 가지 않고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21일까지 숙박했다. 시는 이 남성의 진술이 계속 엇갈려 정확한 동선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찜질방은 폐쇄된 상태로 이곳에서 숙박하던 사람들은 임시생활시설로 옮겼다. 시는 이 기간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숙박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는 중으로 현재 9명을 확인했다. 시는 “이 찜질방을 방문한 시민들은 관할 보건소 신고한 뒤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있다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4번 확진자(해운대구 22세 여성)는 신천지 신도이며 12번(남구 56세 여성)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로 밝혀졌다. 13번 확진자(서구 25세 남성)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구를 다녀왔다. 이와 함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2번 확진자(해운대구 57세 여성)의 딸(5번 확진자·24세)과 친정어머니(6번 확진자·연제구 82세)도 감염됐다. 6번 확진자는 연제구 토현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 시는 2주간 미사를 중지하고 미사에 참석한 성도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는 3번·4번·5번 확진자의 동선도 밝혔다.
3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두통 증상으로 한서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 씨젠에서 검사한 결과 22일 오전 6시 30분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3번 확진자는 20일 집에서 머물다가 21일 부산시교육청, 광안동 슈가스팟, 한서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고 귀가했다. 22일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격리 입원 치료 중이다.
4번 확진자는 21일 해운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22일 0시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4번 확진자도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격리 입원 치료 중이다. 4번 확진자는 18일 동대구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해운대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 뒤 해운대 신선지국밥, 베스킨라빈스 해운대좌동점을 방문하고 해운대 부모님집으로 귀가했다. 19일은 대부분 집에 있었고 경남선경 CU편의점, 경남선경자이마트를 방문했다. 20일은 계속 집에서 머물렀고 21일은 해운대구 선별진료소 방문한 뒤 귀가, 22일에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5번 확진자는 21일 해운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22일 0시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부산의료원에서 격리 입원 치료 중인 5번 확진자는 19일 해운대 청산곱창, 스타벅스 수영강변점, 반여선수촌 세븐일레븐, CU 반여선수촌점을 방문한 뒤 귀가했다. 20일에는 계속 집에 있었고 21에는 해운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귀가, 22일 이송됐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에 대해 동선과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미 확인된 동선에 대해서는 즉각 방역소독하고 가족 등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했다. 안병선 부산시 보건정책과장은 “혹시나 증상이 있다면 집에서 머물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지역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한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며 “검체 채취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자가에서 대기해 최대한 접촉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 등 보건당국은 긴급자금을 투입하여 시 역내 다중집합시설 전체에 대한 방역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들과 접촉한 시민들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