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901억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52% 성장했다.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의 시장지배력 강화가 주효했다. KB증권은 올해 장단기 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지난해 개시한 발행어음의 전략사업 육성에 나선다. 고객의 글로벌투자자산 요구에 맞춰 해외주식거래 플랫폼 등 관련 상품과 서비스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발행어음 등 ‘투자형 IB’ 전략 추진=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IB 부문은 9년 연속 채권발행시장(DCM)에서 1위를 지켰다. 또 기업어음(CP)중심의 단기 조달시장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장단기 조달시장 모두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3위권으로 진입했다. 동시에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채권,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등 신규 상품을 한발 먼저 선보이다. 성장투자본부는 설립 2년 만에 운용규모를 1조원으로 불렸고, 이 중 30%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했다.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금융 사업은 대형 SOC 및 이마트 점포 유동화 등 딜 다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며 전년과 비교해 딜 규모와 건수가 30% 이상 증가했다.
최근 초대형 증권사의 역할은 단순 자금조달 및 주선 등 전통적 사업의 범주를 벗어나 직접 자본을 투자하고, 투자기업과 함께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이른바 ‘투자형 IB’로 확대되고 있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조직 재정비와 협업체계 구축, 자본 확충 등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고 3호 사업자로 판매를 시작한 발행어음은 연간 발행 목표치인 2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상품을 전략상품으로 육성하고, 기업들에게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증권업계는 전략적 자본활용, 초저금리 시대 도래에 따른 고유자산 운용능력, 차별적 상품 및 서비스 제공 역량을 기준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투자형 IB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소·중견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고객 자산 글로벌화에 박차=KB증권의 WM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고객자산 30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투자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덕분이다. 편의성을 크게 높인 해외주식거래플랫폼 ‘글로벌원마켓’ 은 출시 1년 만에 11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했고, 브라질 국채 적립식 매수 서비스, 해외투자 관련 전국 순회 세미나 시행 등 투자자 자산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차별화된 자산관리 역량 확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오픈 API를 활용한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했고, 종이 없는 창구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자산관리 영업의 디지털화에도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그 공로로 ‘2019 IDC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어워드’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종합 대상 격인 ‘한국 디지털 트랜스포머’를 수상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머는 디지털 및 혁신기술을 활용해 프로세스, 운영 모델, 고객 경험 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조직에 수여하는 상이다. WM 부문을 이끄는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산은 점차 고객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환전 없이 원화로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를 비롯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글로벌 분산투자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