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신용대출서 예탁금까지...증권사 금리전쟁 확대

카카오페이證 예탁금 연5% 파격

KB·한화는 신용거래 금리 0%대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춘 데 이어 이번에는 신용거래 이자율을 낮추고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리는 등 금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업계 최초로 ‘예탁금 이용료율 연 5%’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100만원 미만이라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1.1%의 수익률을 지급해 타사보다 비교적 높은 이용료율을 채택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 증권사의 경우 1.0% 이하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해왔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외화 예탁금에 대해서도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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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높은 이자율로 비판의 대상이었던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0%’까지 낮춰졌다. KB증권은 오는 5월31일까지 신규 고객과 장기 미거래 고객에 한해 60일간 신용금리를 0%로 적용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생애 최초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고객에게 신용금리를 최초 7일간 0%로 적용해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한 해 신용잔액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신용 이자율은 60일 기준 연 2.2%로, 하이투자증권은 비대면 신규 고객에게 6개월간 신용금리를 연 2.99%로 할인해주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기존 신용금리는 4~11% 사이다.

증권사가 이 같은 금리 경쟁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최근 보편화된 무료 주식거래 수수료가 꼽힌다. 더 이상 주식거래 수수료 차별화가 어렵게 되면서 중소형사 위주였던 신용거래융자 금리 할인 이벤트와 예탁금 이용료율 확대가 대형사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신용이자율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점도 증권사가 높은 신용거래 금리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 이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높은 신용이자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높은 신용 이자율을 유지하기 부담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주식거래수수료가 무료화 경쟁이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신용거래 이자 인하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경쟁이 심화된다면 신용거래 이자율 역시 0%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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