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카카오(035720)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역삼에서 열린 ‘2020 모빌리티 인사이트’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1월 7~20일)과 이후(1월 28일~2월 10일)를 비교한 택시 수요 변화 추이를 공개했다.
이날 이 소장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택시 전체 호출 건수가 약 19% 급감했다. 또 평일 17%, 주말 25%로 특히 주말에 택시 이동 수요가 더 감소했다. 시간대별로는 출근 시간 15%, 퇴근 시간 21%, 심야 시간 24% 줄었다. 이 소장은 “심야 시간에 택시 수요가 더 많이 줄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퇴근 후 일찍 집에 들어가고 밤에 조심하는 문화가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거나 이동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수요가 크게 줄었다. 지역별 택시 호출 증감을 분석한 결과 출발지 기준 제주도 서귀포시(43%), 서울 종로구(40%), 서울 중구(37%) 등에서 호출 수가 급감했다.
이뿐만 아니라 카카오내비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밀집하는 영화관이나 마트 등의 방문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내비 요일별 전체 이용 건수는 약 8% 줄었고, 장소 유형별로 대형마트(22%), 백화점(27%), 영화관(17%) 등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또 장소별로는 롯데백화점 본점 방문율이 68% 줄었고, 잠실 롯데월드몰(48%), 신세계백화점 본점(46%), 스타필드 고양점(45%) 순으로 집계됐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한 데이터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동 수요 분석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공급자 중심의 이동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차량 위치나 개인 위치 등을 기반으로 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높은 택시 배차 성공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연말 대리운전 요금 산정서비스’, 해돋이 여행을 위한 ‘카카오T셔틀’ 등의 서비스들이 이 같은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 소장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은 타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타다는 규제의 사각지대를 잘 이용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이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으니 앞으로 타다와 유사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