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대응" 현대차 노사 손맞잡았다

부품 협력사 공장가동 중단 따라

영남 부품공급 실시간 모니터링 등

생산차질 위기극복 위해 힘 모아

현대차 노사 대표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과 지역사회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한 특별협의 회의를 25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 노사 대표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과 지역사회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한 특별협의 회의를 25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부품 수급뿐 아니라 확진자 발생에 따른 생산라인 중단은 노사 모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컨베이어벨트 일부가 빈 채 돌아가는 ‘공(空)피치’ 비율이 늘어났고 울산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국내 부품 수급 차질로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42라인은 이날 하루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이 지난 22일 경주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24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포터에 들어가는 데크·차체 부품을 서진산업에서 납품받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수급도 여전히 원활하지 않아 당분간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예정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자 현대차는 울산 1·2공장의 이번주 라인운영 계획도 수정해 공피치 비율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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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부품업체 안팎에서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비상대책반을 조직해 영남권 부품업체들의 상황을 실시간 파악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별합의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사전 예방활동 강화(마스크 착용·발열 확인) △확진자 발생 시 선제적 비상조치(해당 건물 폐쇄·방역) △협력사 및 지역사회 공동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공동 지원활동(온누리상품권 구입 등) 등을 골자로 한 방안에 합의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임산부 및 건강상 취약 직원의 재택근무를 26일부터 실시하도록 했고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출근하더라도 혼잡 시간을 피할 것을 독려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이 이어진 데 이어 사망자가 발생한 국내 부품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또 다시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지난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 도로가 평소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납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이 이어진 데 이어 사망자가 발생한 국내 부품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또 다시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지난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앞 도로가 평소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납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벨트에 이어 서울 오피스타운도 코로나19로 인한 직장폐쇄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LS그룹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S용산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폐쇄했다. LS그룹은 확진자가 근무한 15·16층은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이 건물에 입주한 LS지주·LS니꼬동제련 등 4,000여명에 이르는 계열사 임직원은 이번주까지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각종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LG는 미국 이공계 인재 영입을 위해 매년 4월 치르는 ‘LG 테크 컨퍼런스’를 취소했다. 수백 명이 모여 만찬을 포함해 장시간 진행하는 만큼 참석자 안전을 위해서다. 향후 그룹 차원이 아닌 계열사 특성에 맞게 실행하는 방안으로 전환한다. LG그룹은 이날 오후 전 계열사 인사팀이 모여 재택근무 확대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출퇴근 혼잡 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연 출퇴근제와 임산부 등 일부에 대해 재택근무 지침을 내린 상황이다.


서종갑·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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