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총선 관련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문자메시지서비스(SMS)로 확대하는 등 기획감시에 나선다.
26일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해 ‘2020년 주요사업 추진 계획’을 통해 신종 불공정거래 조기탐지 및 신속적발을 우선 과제로 정하고 투자자보호를 위한 주요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4월 총선을 앞두고 급등락을 거듭 중인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온라인에서 발송된 SMS 등으로 확대하고 관련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의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휴대폰 문자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발송된 쪽지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올해 1·4분기 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이미 특정 종목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 온라인에 대한 감시를 하고 있지만 워낙 데이터가 방대해 감시에 한계가 있다”며 “KISA와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특정 종목에 대한 허위·과장성 매수 추천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발송된 경우 사안을 미리 파악하고 조사에 들어가기 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20일 이후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한 40여개 종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전일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로 떠오른 서울식품(8억5,196만주), CJ씨푸드(1억2,735만주) 등 식품주가 전체 주식거래량(14억 5685만주)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산 및 정기 주주총회 시기를 맞아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한계기업의 결산 실적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과 유사투자자문업자를 통한 투자정보 부정거래 등도 단속이 강화된다.
지난해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허수성 주문 수탁 제재 사건으로 주목받은 알고리즘·고빈도 거래에 대한 초단기 불건전거래 감시역량도 확충한다. 거래소는 알고리즘 거래의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허용 또는 금지되는 거래를 명확히 규정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시장 친화적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알고리즘 계좌 전담 감시요원제를 비롯해 알고리즘 고빈도 거래자 등록제, 위험관리 부과의무 등 해외 시장의 주요 제도 도입을 검토해 관련 법 개정을 당국에 건의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상장기업 인수 등 기업을 노린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에 대한 분석 능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기업사냥꾼의 문어발 식 기업 인수에 대비해 종목 간 연계감시를 병행하고 과거 불공정행위 연루자 또는 상장폐지 종목의 최대주주 및 경영진이 연관된 의심 종목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