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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박일준 회장,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교육의 핵심은 지혜와 인성”

▲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 박일준 회장▲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협회 박일준 회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간의 노동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며 하루에도 수 많은 일자리들이 생겨나는 동시에 사라지고 있는 것.

이처럼 디지털 기술이 세상에 중심으로 떠오르며 디지털 교육 또한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디지털 교육의 진보를 위해 나선 단체가 있다. 바로 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가 그 주인공.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 교육을 실천하는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의 박일준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디지털리터러시라는 말이 생소하다. 간단히 설명 부탁드린다

A. 디지털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1997년 폴 길스터(Paul Gilster)가 자신의 책을 통해 처음 언급한 말로, ‘디지털 문해력’을 말한다. 디지털로 기록되고 저장된 정보를 사용해 세상의 의미를 인코딩하고 디코딩하는 문화적 관습이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 사회에서 참여자들이 의미와 아이덴티티를 협상하는 스킬, 태도, 기질을 아우르는 의미를 담기도 한다. 기술을 활용한 개인의 문법, 작문, 글쓰기,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팟캐스팅, 리믹싱, 디자인도 디지털리터러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처음 연구과제로 진행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가 최초로 방법론적으로 개발, 교육 컨텐츠를 만들어 교육 현장에 보급했다.

Q.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인가

A.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디지털 인재와 디지털 홍익인간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지난 2016년 구글코리아의 지원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과 수용 검증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시초가 돼 설립됐다.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면,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은 우리나라가 최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구글닷오알지의 후원으로 대한민국의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교육은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다루는 법도 가르치지만 디지털 윤리와 공동체 정신에 입각한 사회 기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교육 컨텐츠 개발을 핵심 역량으로 청소년, 대학생, 교사, 공무원, 기업, 시니어를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을 진행해왔다.

주로 전국 교육청, 학교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전문 코치, 마스터 양성, 교사 역량 강화 교육, 학생 직접 교육을 진행했으며 시니어 교육과 비영리단체 교육도 실시했다. 이 밖에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의 협력사업으로 베트남 라오까이, 무엉끄엉 등 오지 지역의 청소년과 교사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했으며, 중국 조선족 교사 연수, 미국 한국학교 교사 연수, 한불 학생 간 디지털 교류 교육을 하기도 했다.

Q.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정책적으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A. 최근 가짜뉴스, 허위정보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민주주의 시스템 하에서 만들어진 미디어리터러시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전 세계 미디어 리터러시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민주주의 대신 ‘공동체 정신'을 강조한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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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라는 정치 프레임에서 접근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되려 동양권에서는 정치적 갈등만을 키울 수 있다. 정치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사회적 프레임으로 접근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정책은 학생이 주인공이다. 단발성이나 전시성으로 되어서는 안 되고 장기적인 계획이 추진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이렇게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교육기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협회가 막 설립됐던 4년전과 달리 전국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교육계의 수요량을 충족시킬 수 없을 만큼 교육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협회가 초기에 지원했던 부산의 경우 지자체에서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했으며, 안산시교육지원청은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Q. 향후 협회의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A. 국내에서는 전문 코치, 마스터를 양성해서 학교에 파견보내어 학생을 직접 교육하는 사업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교사 연수를 늘려 공교육 교사들이 직접 교육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히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형 교육을 선도해나갈 교사 양성을 위해 전국에서 연구교사를 선발하여 양성할 것이다.

올말부터는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가 풀을 늘리는데도 노력할 것이다. 민간의 디지털 리터러시 전문 코치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교육자뿐 아니라, 대학생, 공무원, 시니어 등 우리 사회 모든 계층의 평균 디지털 문해력을 2030년까지 30% 향상시키고, 디지털 문맹율은 10% 이하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Q. 끝으로,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 드린다

A.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때 디지털 기술의 활용 능력은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필수요소로 작용된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던 사람에게 큰 기회가 주어졌던 역사는 이번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협회 또한 개인의 능력과 소양을 향상시켜 일상 생활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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