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신천지 교회 신도 1만4,000여 명의 정보를 확보하고 본격 전수조사에 나섰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2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3명 더 발생했다. 총 확진자는 60명이다.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는 30명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 거주 신천지 신도 1만4,521명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들 신도에 대한 정보는 전날 행정안전부로부터 전달받았다. 여기에는 성명과 주소지, 연락처 등이 담겼다.
시는 구·군 공무원 407명을 담당자로 선정하고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유선 연락을 하고 있다. 현재 체류지역, 증상 유무,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 여부 등을 확인 중이며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앞으로 2주간 전담 공무원이 매일 오전, 오후 2회 연락해 증상 발현 여부, 자가격리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신도들이 비협조적이거나 혹은 명단의 정확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한사람 한사람 찾아서라도 시민 여러분들이 안심할 때까지 조치를 계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수영구 51세 여성(58번)과 수영구 25세 여성(59번), 해운대구 65세 여성(60번)이다. 58번과 59번 확진자는 유치원 동료로 58번 확진자는 행정직원이며 59번 확진자는 교사다. 다행히 유치원이 휴원 중이어서 접촉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9번 확진자는 최근 대구를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부산시와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60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온천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던 57번 확진자(해운대구 25세 남성)의 어머니다. 부산지역 전체 확진자 중에서 온천교회 관련이 30명으로 가장 많다. 온천교회 교인 27명, 교인 접촉자 2명, 교회 강연자 1명이다. 신천지 교회 관련은 4명이다.
앞서 물리치료사인 39번 확진자(해운대구 29세 남성)가 발생한 해운대 ‘나눔과 행복병원’에서는 2차 감염이 나와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은 56번 확진자(부산진구 52세 여성)가 ‘나눔과 행복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56번 확진자는 23일 열감(37.6도)과 설사, 복통 증세를 보였다. 24일 자택에 머물렀다가 25일 자가로 부산백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39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등 42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56번 확진자로 인해 이날 접촉자 8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했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병원 측은 건물 5층과 6층을 코호트 격리 병동으로 운영하고 7층과 8층은 일반 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이자 사회복지사인 부산 12번 확진자(남구 64세 여성)가 근무해 코호트 격리된 아시아드요양병원은 앞서 2차 감염으로 51번 확진자(연제구 65세 여성)가 나왔으나 현재 추가 감염은 없는 상태다. 확진자 2명을 제외한 의료진과 환자 등 313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퇴직한 간병인 등 2명은 현재 검사 중이다.
오 시장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불안감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면서 해당 업체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확진자가 방문했지만 방역 등을 통해 감염의 우려가 없는 곳에 ‘클린존’ 마크를 부착할 테니 해당 업소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