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청정대륙 환상' 깨진 남미…브라질·아르헨 증시 급락

보베스파지수 전날보다 7% ↓

메르발지수도 5.65% 뒷걸음

阿·오세아니아 확산 예의주시




브라질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브라질 증시가 7%나 폭락하는 등 남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그동안 세계에서 유일한 코로나 19 ‘청정대륙’이었던 중남미마저 뚫리면서 6대주 전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특히 위생 및 방역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프리카 등 남반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질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전날 대비 7% 하락하며 10만5,718로 거래를 마쳤다. 또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이날 1.16% 하락한 달러당 4.444헤알로 지난 1994년 7월의 ‘헤알플랜’ 실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헤알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5,000%를 넘는 비상 상황에서 헤알화를 당시 새로운 통화로 도입한 조치다.


브라질 보건부는 첫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이 최근 이탈리아를 다녀왔으며 이 밖에 20명의 의심환자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크루즈선 ‘MSC 메라빌리아호’가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하는 등 주변 지역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국경 폐쇄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등을 취하지 않기로 하면서 다른 남미국가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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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 인접한 나라의 금융시장도 휘청거렸다. 아르헨티나의 메르발지수는 이날 5.65% 급락한 3만6,422.24로 마감했으며 칠레 IPSA도 1.46% 떨어진 4,297.70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중앙은행도 코로나19 리스크를 우려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3%포인트 하향한 0.5~1.5%로 제시했다.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도 코로나19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이집트와 알제리에서만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섬나라 모리셔스는 한국인 신혼부부들을 격리한 뒤 귀국시키기도 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보건체제가 취약한 국가에서 발생할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코로나19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확진자가 23명 나온 호주 역시 중국여행 금지령을 오는 3월7일까지로 연장하는 등 비상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이제 코로나19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퍼졌다”고 전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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