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거세지고 있다. 확진자는 1,000명을 기록한 지 이틀 만에 2,3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자택 격리 상태에서 숨진 69세 여성을 비롯해 대구에서만 3명이 사망해 총 사망자는 16명으로 늘었고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73세·여성)가 퇴원 6일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처음 나타났다.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와 자칫 행정력 공백까지 우려된다. 아울러 집단감염이 시작된 대구 지역의 경우 병상뿐 아니라 의료인력과 방호복 등 보호장비도 부족해 의료 시스템 마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71명 늘어난 2,337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로 327명이 추가된 중국보다 확진자 증가 추세가 더 가파르다. 지역별로 누적 확진자는 대구·경북이 1,9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62명, 경기 72명, 부산 65명, 경남 49명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인사혁신처 소속 공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동원해 국내 집단감염의 최대 진원지인 신천지 예수교회 신도 20만명의 증상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11만명(53.7%)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1,638명이 증상을 나타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병상부족 문제가 급부상하자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우선 입원 조치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전문가 집단과의 논의를 통해 코로나19 중증도 분류 기준으로 맥박,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 수준 등 5가지 지표를 고민하고 있다”며 “경증부터 최고로 위중한 경우까지 4단계로 나눠 각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입원·격리·관찰 등으로 구분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오송=우영탁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