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명, “경기도 거주 신천지 신자 유증상자 740명…매우 엄중한 상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명단 전수조사 결과와 코로나19 대응계획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명단 전수조사 결과와 코로나19 대응계획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는 도내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한 결과 740명의 유증상자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미 5명은 도의 검체 검사 시행 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도청 브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가 25일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통해 도내 신도명단 3만3,809명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한 3만81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2.4%인 740명이 유증상 자라고 밝혔다.

전체 유증상자 중 절반가량인 356명(45.7%)이 16일 과천 예배에 참석자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466명으로 증상이 있다고 답한 신도의 63%를 차지했다.

도는 유증상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이미 84명은 검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 중 5명은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질병간리본부을 통해 대구 방문자로 알려진 신도는 20명이었지만, 경기도의 강제조사 결과 확보한 대구 방문자는 22명으로서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20명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고, 이 중 20%에 가까운 해당하는 6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났다.

도는 유증상자 전원에 대해 감염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신도 전원은 14일간 능동감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다음 달 11일까지 자가격리된 이들에 대해서는 하루 두 차례 이상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미 확진자가 나와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16일 낮 12시 과천 신천지 예배 참석자들’은 증상이 없어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은 2차 조사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까지 통화가 안 된 신도 2,995명은 재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 중 1,702명은 연락처는 있지만, 통화가 안 됐고 1,035명은 추가로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 중”이라며 “연락불능인 신도 258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에 대해서는 경찰에 소재파악 협조요청을 하고 계속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신천지 신도 중 15명이 중국(3명)과 일본(2명)을 포함한 해외방문 이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도는 해외방문 이력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출입국 이력 조회를 요청하고 조사할 예정이다.

도는 통상 유증상자의 10%가량이 확진되고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로 파악된 유증상자의 80%가량이 확진된 것으로 미뤄볼 때 경기도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결과 유증상자의 80%가량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경기도 거주 신천지 신도 중에서만 6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즉각 판단하고 즉각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경기도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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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우선 재난본부 내에 가동 중인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사무실을 도지사실 옆으로 옮기고, 상시적 민간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취합된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최단시간 내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현장에 즉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는 16일 과천에서 대규모 신천지 예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음압격리병실은 총 100병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24병상, 경기도의료원 76병상이 있다. 이 가운데 40병상은 확진자가 입원치료 중이고, 현재 60병상이 비어 있다.

도는 경기도의료원 124개, 성남시의료원 13개까지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해 모두 161개의 음압격리병상 확보하도록 했다.

이 지사는 “음압격리치료실 확충을 위해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동형 음압장비 243대와 스크린도어 32개를 구매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반병실은 경기도의료원 270병상을 확보했다.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민간의료기관의 협조를 구해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경기도인재개발원과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도는 병상을 확진자의 의학적 위험도에 따라 구분해 입원 치료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중증환자는 1순위로 상급종합병원에서 격리치료를 하고, 2순위인 중등도 환자는 경기도의료원 7개 병원에서 음압격리치료를 할 예정이다. 경증환자의 경우 음압격리병실 부족시 의료원 일반 병실에 1인 1실로 입원치료를 받도록 하고, 악화하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신속 전원해 치료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축 개원 예정인 성남시의료원은 영유아, 임신부, 신장투석 환자 등 취약자 전문 치료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대규모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검사대상 인원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경기남부와 경기북부에 각각 1곳씩 설치할 예정”이라며 “별도로 설치를 희망하는 시군에는 설치비 가운데 50%를 도비로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자원봉사센터와 의료관련 단체를 통해 예비 의료인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의료수요가 늘어나면서 응급의료환자의 치료에도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응급의료 협의체 구성을 검토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감염병은 정확하면서도 신속해야 하는데 신속히 더 중요하다”며 “도민 여러분께 승리의 보고를 올리는 그 날까지 불퇴전의 자세로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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