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현장 대응을 위해 대구에 체류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대구 시내 마스크 판매처를 불시에 방문해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정 총리는 현장에서 “확보한 물량이 소비자에게 즉시 공급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직후 대구축산농협본점 하나로마트와 메디팜일선약국 등을 사전 예고 없이 찾아갔다.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 추가조치 이후 현장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지, 시행에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직접 챙겨보기 위해서였다.
정부는 지난 24일 마스크 유통 관련 특별고시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 50% 이상을 공적 판매망을 통해 유통하고, 해외 유출방지를 위해 수출량의 전체의 10%로 제한했다.
정 총리는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의 조치로 수출이 제한돼 국내 유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물량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확보한 물량이 소비자에게 즉시 공급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현장에서 마스크 뿐 아니라 생강·감자 등 농산물과 손세정제 등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아 물가가 오른 물품은 없는지도 점검했다.
이후 정 총리는 메디팜일선약국을 방문, “정부의 조치를 통해 마스크 수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들의 마스크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국내 생산뿐만 아니라 해외 수입까지 고려하여 공급물량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스크 공급 혼선에 정총리 “국민께 송구”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마스크 공급 대책이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총리는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며 “미리 설명드리지도 못해 매장을 찾은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과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공권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마스크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공권력을 가진 모든 정부기관이 나서야 한다”며 “그래도 부족하다면 더 강력한 공급방안도 검토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