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후 자가격리를 하던 중 사망하는 환자가 잇달아 발생해 입원 대기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환자는 29일 오전까지 2,055명이며 이 중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751명이다.
반면 양성 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확진 환자는 1,304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대구에서만 2,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보할 수 있는 병상 수가 환자 증가세를 따라가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오전 5시 39분께 대구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여성 A(69) 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지만,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A씨는 국내 14번째 사망자로 자가격리 중 숨진 2번째 환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그가 숨진 뒤인 이날 오전에 나왔다. 전날 오후 3시께 대구의료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가한 뒤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7일 오전 6시 53분께 집에서 영남대병원으로 긴급이송한 남성 B(74) 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오전 9시경 숨졌다. 신천지 신도인 그는 입원 치료를 위해 자가격리 상태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병상 확보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입원 대기하며 자택에서 2일 이상 격리 중인 환자가 늘고 있다”며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해 오늘 중으로 이 문제를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