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보다 연봉 등 처우가 좋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예외 사례도 적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들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기업이 아닌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는 분명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갖고 기업을 선택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취업포털 등을 통해 기업별 연봉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유력한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잡플래닛이 발간한 2019 연봉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권 벤처기업 평균 연봉은 4,857만 원이었다. 대기업 평균인 4,458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외국계 기업 연봉 역시 평균 4,090만원으로 상위권 벤처기업 연봉에 미치지 못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973만 원, 3,422만 원이었다. 잡플래닛은 지난해 제출된 연봉정보 21만1,978건 중 채용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1년차부터 13년차까지 평균 연봉, 연봉 중간값 등을 분석했다.
물론 전체 평균을 살폈을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평균 기본값 연봉차이는 약 1,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대기업 그룹사와 중소기업 평균 연봉 격차는 연차가 높아질수록 벌어졌다. 대기업 그룹사 1년 차 평균 기본급은 3,668만원, 중소기업 1년 차 평균 기본급은 2,815만원으로 약 850만원 차이가 났다. 10년차의 경우 중소기업은 평균 4,556만원, 대기업은 평균 5,627만원으로 약 1,07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기업 부럽지 않은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앞서 살펴본 대로 연봉 못지않게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잡플래닛은 지난해 1~10월 기업 리뷰가 30건 이상이 달린 1,949곳의 리뷰를 분석해 ‘2020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직원들이 평가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 1위는 해외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었다. 마이리얼트립 전체 직원 중 88.57%는 2020년에도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리얼트립은 자유여행과 현지 여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트립테크 기업으로 항공권·숙박·패키지 여행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2위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이었다. AWS는 직원 87.1%가 내년에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성장을 예상한 직원도 81.6%에 달했다.
특히 내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은 기업 중에는 중소·중견 기업이 대기업보다 많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이리얼트립 외에 에코프로비엠(79.6%), 세틀뱅크(71.0%) 등은 70%가 넘는 직원들이 회사가 성장할 것으로 응답했다. 얍컴퍼니(IT), 더스킨팩토리(제조·화학), 카누크리에이션(미디어·디자인), 스트리미(금융), 와그트래블(여행), 야나두(교육) 등도 상위권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