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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에 또 바닥 뚫은 美국채 금리…美채권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

파월 연준의장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

미국채 10년물 금리 1.16% ‘사상 최저’

미국채ETF 1개월 수익률 최고 12% 달해

0215A21 미국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의 역사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를 더 끌어내리는 양상이다. 이에 미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다.1일 증권가에 따르면 뉴욕 금융시장에서 28일(현지시각) 미국 채권시장의 벤츠마크인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1.163%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1.299%)보다 13.6bp(1bp=0.01%포인트) 하루 만에 갈아 치운 것으로 그보다 더 떨어진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2월에만 35.6bp 하락했다.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의 금리가 떨어진 것은 가격의 올랐다는 의미다.

미국 금리의 급락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세계 실물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돼 안전자산 미국 채권의 선호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글로벌 펀드 자금 동향 자료를 보면 2월 4주 북미주식형 펀드에서 176억2,500만 달러가 유출된 반면 북미채권형 펀드에는 60억4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채권 초강세의 배경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코로나19로 미국 금융시장의 충격이 커지자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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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채권형 펀드 수익률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27개 북미채권 펀드는 최근 1개월 간 3.19% 수익률을 올려 해외 채권형 펀드(1.28%), 북미주식형(-4.70%)을 웃돌았다. 북미채권형 중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12.17%에 달하고, ‘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도 8.26%에 이른다. 미 국채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는 1개월 6~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채권장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험회피 심리는 지속할 수 있다”며 “이달 10년물 금리 변동 범위를 1.05~1.50%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단기간에 금리가 너무 급격하게 떨어진 데다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진정세가 나타날 경우 금리 방향 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도 적지 않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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