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코젠바이오텍의 '작지만 남다른' 기부

"코로나 의료진·방역당국에 써달라"

적십자사에 연 순익 8% 1억 기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월 서울 금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코젠바이오텍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월 서울 금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코젠바이오텍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남용석 코젠바이오텍 대표남용석 코젠바이오텍 대표


코젠바이오텍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써달라며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코젠바이오텍 입장에서 기부금 ‘1억원’은 남다르다. 크다고 보기 어렵지만 지난 2018년 이 회사의 연간 순이익이 12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이 회사의 남용석(사진) 대표는 “진단시약(진단키트)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방역 당국과 의료진, 비상대기 중인 소방관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금액은 작지만 그분들과 취약계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첫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코젠바이오텍은 2000년 설립된 유전자변형 분석 전문기업. 이 진단키트는 이전까지 24시간이 걸리던 코로나19의 진단시간을 6시간으로 줄였다. 코젠바이오텍은 7일부터 매주 3만회 진단 물량(4,000여명 진단)을 50여개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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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덕분에 코젠바이오텍이 벌어들일 이익이 막대할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실제 수익은 생각보다 작다는 입장이다. 코젠바이오텍 관계자는 “메르스 발병 당시 정부 지원금이 적다는 이유로 다른 업체들은 진단시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며 “공공의료를 강조해온 남 대표가 ‘이윤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을) 해보자’고 결정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비뿐만 아니라 진단시약에 쓰이는 재료 구입비 등이 비싸 이익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메르스 사태 당시 진단키트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의 상당분도 직원들에게 보너스 등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으로 얻게 될 수익금을 먼저 기부하는 셈”이라며 “중소기업도 나라가 힘들 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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