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일부 교회 주일예배 강행

신도수 300명 이상 교회 중 4곳 예배 진행

교회서 추가 확진자 나오면 비난 커질 것

"강제력 동원해 예배 중단시켜달라" 청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주일예배 등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연합뉴스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주일예배 등 모든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전국 대형교회 대부분이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가운데 일부 대형 교회들이 1일도 주일 예배를 강행했다. .

1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전국 중대형 교회(신도 수 300명 이상) 100곳 가운데 주일 예배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곳은 약수교회, 꿈의숲교회, 연세중앙교회, 강릉교회 등이다.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종교행사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형교회의 주일예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 영락교회, 새에덴교회, 사랑제일교회 등 주일예배 강행을 고수해오던 교회들은 주말을 앞두고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주일 예배를 진행한 교회들은 오후예배와 새벽기도회 등은 인터넷방송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주일예배 만은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주일예배가 중단될 경우 교회 재정은 물론 전체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데다, 일단 주일예배가 중단될 경우 당분간 재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속도가 연일 빨라지면서 교회 안팎에서는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앞서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를 시작으로 강동구 명성교회와 강남구 소망교회 같은 대형 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주일예배 등 교회 내 단체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일예배 중단을 결정한 한 대형교회 목사는 “고심 끝에 신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중 주일예배에 참석한 신자가 포함될 경우 신천지를 향한 비난 여론이 개신교에 대한 불신과 비난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종교계에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의 중대한 고비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단 감염과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당분간 종교집회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회원교단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종교적 예식의 전통을 지키는 일은 소중하지만 교회가 공동체를 더 위험에 빠뜨리거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돼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며 주일예배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제력을 동원해 예배를 중단시켜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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