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대구!’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 시민들을 위해 미술계가 뭉쳤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한국화랑협회가 공동주관한 ‘코로나 피해돕기’ 온라인 자선경매가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1일 서울옥션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는 “코로나19의 대구 지역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는 시점에 서울옥션은 대구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힘내요 대구’ 캠페인의 일환으로 ‘코로나 피해돕기-서울옥션 온라인 자선경매’를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이옥경 부회장의 이름으로 게시됐다.
이번 자선경매는 한국화랑협회와의 공동주관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화랑협회장인 최웅철 웅갤러리 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문화계 전체가 휘청이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서로 돕고 격려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돕고자 나서는 것은 돈보다 마음이 더 큰지라 협회가 소장한 작품들과 각 회원사 화랑들이 자발적으로 출품하는 작은 작품들을 모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147개 회원화랑에 이 같은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고 늦어도 오는 5일까지 경매 출품작을 확정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될 이번 자선 경매는 13일로 예정됐고, 판매 수익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시청에 기부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미술계의 ‘합심’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들 자신도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으로 피해를 입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옥션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달 개최하려던 홍콩경매를 무기한 연기하고, 국내 메이저경매도 11일에서 24일로 미뤘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를 열었지만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기 시작한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지난해 3만 6,000명이던 관람객이 1만 3,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일 2회씩 소독을 실시하고 온라인 전시장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익은 예년보다 저조했다. 최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문화예술계가 힘을 합쳐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작은 화랑들은 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 억지로 참여를 독려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주말 동안 뜻을 전해온 곳이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