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의 베스트셀러 가방에 롯데를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가 등장했다. 롯데면세점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상품으로 프라다가 유통 파트너사를 위해 단독으로 상품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1월18일에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롯데면세점 창립 40주년을 축하하는 깜짝 드론쇼를 선보였다. 총 300대의 드론은 약 5분간 다양한 메시지를 띄우며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980년 명동점 오픈을 앞두고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등 세계 3대 명품을 유치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콧대 높은 명품들은 이제 막 시작된 한국 면세시장을 얕잡아 봤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1984년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3대 명품을 유치하고 1990년대는 티파니, 프라다, 불가리 등을 순차적으로 입점시켜 수백 개에 달하는 지금의 글로벌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 롯데면세점은 세계 2위 면세점으로 성장해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협업을 진행하고 신상품 출시를 위해 먼저 문을 두드리는 세계 최대 론칭쇼 장소가 됐다. 단순히 물건을 싸게 구매하는 공간에서 뷰티·패션 신상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와 단독 상품 출시=롯데면세점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뷰티·패션·주얼리 브랜드들과 협업한 단독 상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프라다와의 협업은 전세계 유통업계 최초이며 가죽 제품으로만 출시됐던 여성백 ‘꾸이르 틴’의 테쓰토 버전은 롯데면세점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한다. 프라다 관계자는 “1991년부터 지속된 롯데면세점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번 단독 상품 기획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록시땅과 롯데월드타워와 롯데 로고가 일러스트로 그려진 단독 패키지를 만들었다. 국내 우수 K브랜드와도 협업해 롯데면세점을 위한 단독 상품부터 패키지 자체를 탈바꿈시킨 ‘레드 에디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팝업 매장을 오픈한 ‘시예누’가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개발한 단독 화장품 브랜드다. 또 제품 패키지를 레드로 바꾼 에이지트웨니스, 이니스프리, 닥터자르트 등의 제품은 내외국인 고객의 취향을 저격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론칭 행사장으로=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위치한 VIP 라운지인 ‘스타라운지’는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신제품 론칭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럭셔리한 공간에서 구매력을 갖춘 아시아권 최상위 고객에게 노출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행사 직후 브랜드의 매출은 약 15~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11월에는 구찌의 패션 브랜드 ‘구찌 뷰티’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롯데면세점에서 신제품을 판매하며 이곳에서 VIP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팝스타 리한나가 루이비통의 자회사 ‘켄도’와 만든 ‘펜티뷰티’도 지난해 9월 면세점에 첫 매장을 론칭하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뷰티 클래스를 열었다. 두바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아시아에서 최초였다. 이밖에 롯데면세점은 샤넬, 라메르, 슈에무라, 아모레퍼시픽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매달 VIP 행사와 단독상품 론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곧 세계 1위 눈앞…글로벌 홍보 채널 역할=글로벌 브랜드들이 롯데면세점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및 동남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써의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중국 보따리상이 80% 가까이 차지하는데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을 공유하면서 20~30대 중국 소비자들에게 홍보가 이뤄진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에서 매출이 가장 크고 세계 시장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어 그 효과가 더욱 크다. 매출도 보장된다. 프랑스 화장품 입생로랑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두는 매장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입생로랑의 모회사 로레알은 지난 2018년 8월 롯데면세점에서 외국인 2,000명을 초대하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에밀리 콜맨 로레알 아시아·태평양 지부 총괄임원은 “세계 2위, 아시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시장 영향력과 아시아권 VIP 고객군을 높게 평가해 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