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주담대 죄니 '풍선효과'...2월 신용대출 1조 급증

잔액 110조...증가폭 예년의 9배

주담대는 1조 늘어 2년래 최저




지난달 주요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증가폭이 예년에 비해 9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2·16대책으로 부동산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이 막힌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 2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10조8,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조1,925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2월 기준으로 통계 집계가 가능한 최근 4년(2016~2019년) 평균 증가액(1,360억원)의 8.8배에 이른다.


연말 보너스나 설 상여금 등이 지급되는 연초에는 통상적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는 이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 따져도 증가율이 10%에 달한다. 14개월 만에 최고치였던 올 1월(8.8%)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연평균 신용대출 증가율은 6.4%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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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담대는 증가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올 2월 말 5개 은행의 주담대(집단대출 포함) 잔액은 463조4,145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635억원 늘었다. 2018년 1월(9,501억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7.5%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권에서는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로 막힌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면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하고 올 1월20일부터는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전세대출을 아예 금지했다. 이에 따라 자녀 교육·보육 등의 목적으로 전세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신용대출을 통해서라도 전세자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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