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자치단체들이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잇따라 마스크 무상 배부에 나서고 있다.
4일 각 기초자치단체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3일부터 관내 전통시장과 음식점, 이·미용업소에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주민과 가장 접촉이 많은 곳에 방역물품을 배부해 코로나의 지역사회 2·3차 감염을 차단하고 주민 건강을 지키려는 조치다. 13곳 전통시장에 한 업소당 마스크 5장을 배부하고 6,000곳의 음식점과 1,300곳 이·미용업소에도 한 업소당 마스크 5장씩을 지급하다. 이와 함께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동네 의원 등 지역 의료진이 감염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동네 의원, 치과병의원, 한의원 모두 641곳에도 1만 장의 마스크를 배부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저소득층 2만2,800명에게 한 사람당 50장씩 114만 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특히 해운대구는 다른 지자체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인 260원으로 미리 구매해 뒀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50장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 자활근로사업장 등 취약계층에게 1만 1,750장의 마스크와 1,500여 개의 소독제품을 전달했다.
금정구 역시 “구민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고 예비비를 긴급 투입, 마스크 배부대상을 취약계층을 포함한 전 구민으로 확대하기로 지난 3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확보되는 대로 금정구 16개 동을 통해 구민 1인당 2장씩 순차 배부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94곳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구입비를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그동안 공급 부족으로 인해 마스크 구입이 어려웠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소량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제구도 9일부터 구민 1인당 마스크 5장을 무료 배부한다. 30만장은 6~13세 아동과 65세 노인 5만여 명에게 우선 나눠줄 계획이다. 이후 재난관리기금 등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나머지 16만여명에게 줄 마스크 70만 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래구는 마스크 24만2,000개를 지급한다. 65세 이상 구민에게 우선 지급할 예정으로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1인당 5매씩 순차 배부한다.
지난달 26일부터 마스크를 무상 배부해 온 기장군은 3일 세대당 5장씩 마스크 2차분 총35만장을 전 세대에 배부하기 시작했다. 예비비를 들여 계약한 마스크 170만매 중 105만매를 한 세대당 총15매씩 3차에 나눠 배부 중이다. 3차분까지 1세대당 마스크 총15매를 배부하고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고 추가 지원을 판단하기로 했다. 기장군은 예비비 총55억원을 확보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방역인력과 장비, 방역약품 구입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이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마스크 9만5,000매, 경로당에 마스크 8만8,000매를 배부 완료한 바 있다. 감염병에 취약한 유아와 어린이를 위해 별도로 확보한 유아·어린이용 마스크 22만1,000매는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 배부완료했다.사하구와 북구, 수영구 등도 감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무상 배부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참여연대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부산시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인 무상 공급 정책을 촉구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코로나19를 대응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마스크를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가가 전염병을 예방하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마스크의 무상 공급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