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2시59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한 불기둥은 주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수십ｍ 높이로 솟구쳤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 공자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2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화상이 심해 충남 천안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과 장비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는 한편 소방인력 240여명과 차량 38대를 동원해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12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는 대응 2단계를 해제하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폭발 사고는 납사(나프타) 분해 센터(NCC·Naphtha Cracking Center)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납사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납사를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한다.
/연합뉴스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에틸렌 생산 과정에서 난 사고로 추정된다”면서 “납사 분해 공정 중 압축 라인에서 폭발이 난 것 같다는 공장 측 설명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폭발 사고로 공장 주변 상가·민가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진이 난 것 같은 매우 큰 진동에 창문이 깨지고 건물의 시설물과 외벽이 떨어져 내렸다는 신고 접수도 폭주했다.
특히 폭발로 인한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질 만큼 컸다.
현재 롯데케미칼 측은 대산공장 내 10개 시설 중 7개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로 재가동 일정은 납사 분해 센터 정비 상황에 맞춰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