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온 봄바람에 상춘객이 들썩이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의 꽃축제는 줄줄이 취소됐다. 나가볼 수 없으니 더 간절한 봄 풍경, 꽃향기가 그림에 내려 앉았다. 4일 오후 4시부터 순차적으로 응찰 마감하는 케이옥션의 ‘3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 출품작들이다.
힘찬 필선으로 한국의 산하를 그린 소정 변관식의 ‘춘산행려’(시작가 500만원)와 ‘춘경산수’(시작가 450만원)에는 관람객을 대신해 봄꽃놀이 즐기려 도포자락 휘날리며 다니는 선비들이 등장한다.
은은하고 서정적인 붓질이 돋보이는 청전 이상범의 ‘춘경산수’(시작가 450만원)에도 복숭아꽃이 만발했다.
작자미상의 19~20세기 8폭짜리 민화 ‘화조도’(시작가 800만원)는 모란·연꽃·석류 등 무명장수와 부귀공명을 상징하는 꽃들로 가득하다.
이외에도 추상적인 화면으로 네트워크 망으로 교류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은유한 피터 할리, 소리의 요소를 그림으로 표현한 팀 바빙턴, 창문틀과 그 너머의 전망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우타 바르트 등 주목할 만한 해외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