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 확진자 "대구 결혼식 1시간 만에…절대 방심 말라"

4일 경남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 늘었다. /연합뉴스4일 경남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 늘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자신의 감염경로와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관리병동에서 치료 중인 확진자 A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지난 16일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 소재 예식장을 다녀온 후 감염됐다고 밝혔다.


A씨는 “가족들과 함께 11시 50분에 도착해 결혼식에 참석, 1시에 대구를 떠났다”며 “1시간 10분 밖에 되지 않는 시간에 엘리베이터인지 화장실인지 식장인지 모르게 그냥 감염이 됐던 것 같다. 아직도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결혼식장에서 놀란 건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마스크 끼고 있었던 사람은 아내와 아들 둘 뿐이었다”며 자신은 마스크를 끼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에 다녀온 이틀 뒤부터 A씨는 오한 증세를 느꼈다. 다음 날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 했으나 그 다음날인 목요일 다시 오한이 찾아와 종합 감기약을 먹었다. 금요일 새벽에는 한기로 잠을 깰 정도였고, 발열과 목과 어깨 부분 근육통까지 느껴졌다고. 기침은 크게 하지 않아, 감기몸살 걸렸을 때와 비슷한 상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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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토요일 새벽 2시 반에 몸 상태가 정말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혹시 코로나에 감염되면 다른 사람들 피해 줄 수 있기 때문에 1339로 전화해 음압 병동에 입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입원하는 동안 밥도 거의 먹지 못했지만, 열흘 만에 상태가 호전됐다. 그는 “스스로 자책을 좀 많이 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면서 “저로 인해 장모님과 직장 동료 한 분이 감염돼서 그 두 분한테도 많이 죄송하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이어 “마스크 지금 구입하기 힘들지만 집에 있는 마스크라고 꼭 쓰고 사회 활동하시고 공공 시설이나 사람 많은 곳 참석은 가급적 자제해 개인 건강을 꼭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나로 인해 내 가족 또 내 직장 동료 모든 분들이 또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도 짧은 시간에 감염이 됐는데, 절대로 방심하지 마시고 스스로 개인 위생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신다면 코로나19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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