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19와 사투' 대구의료진 "병원 감염 일보 직전"…신속한 물품 지원 호소

/연합뉴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대구 지역 병원 의료진들이 “병원 감염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의 신속한 방호복 등 방호물품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는 성명을 통해 “지금 대구지역 병원에서는 방호복, 순환 펌프기, 자동체온계, 마스크 등이 부족해 의료진들이 병원 감염 일보 직전에 놓여 있다”며 “정부와 대구시는 방호물품을 지급하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확진 환자가 입원해 있는 격리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고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지부 관계자는 “간호사들은 방호복이 없어서 2시간 교대 규칙을 지키지 못해 4시간에서 8시간 휴식 없이 일한다”고 지적하면서 “디지털 체온계가 없어 액와 체온계를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물품이 부족해 방호복과 순환 펌프기를 아껴 쓰라는 지시를 받기도 한다”면서 “환자와 접점에 있는 부서 직원들도 어제 쓰던 마스크를 한 번 더 쓰라는 오더를 받는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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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지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에서는 중환자 1명을 돌보는 간호사가 입는 방호복 하루 소비량은 12개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나 의사, 이송팀이 쓰는 ‘레벨D’ 보호장비는 하루 100개가량 사용된다. 현재 경북대병원이 보유한 레벨D 보호구는 1~2일치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병동 간호사가 하루 소비하는 방호복은 140여개인데, 대구시가 일주일치라며 지급한 방호복은 2~3일치 수량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부 관계자는 “직원의 안전보다 물품을 아끼는 것을 우선시해 의료진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대구시와 정부는 몇만개 방호복을 배포했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현장에서 필요한 수량만큼 물품을 지급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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