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콧등에 밴드 붙인 간호장교 "힘 보탤 수 있어 자랑스러워"

대구 동산의료원서 근무 김혜주 대위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 /국방부 SNS 캡처간호장교 김혜주 대위. /국방부 SNS 캡처



“우리 군이 대구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콧등에 밴드를 붙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선에서 육군 간호장교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의 동영상(사진)이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다.


영상의 주인공은 국군춘천병원 소속 간호장교 김혜주(육군 전문사관 16기) 대위. 5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대위는 대구 동산의료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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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임관한 김 대위는 응급간호 주특기를 수료하고 응급 간호장교로 복무하다가 최근 20명의 군 의료진과 함께 투입됐다. 국방부는 공식 SNS에 김 대위가 근무하는 현장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마스크를 오래 쓰고 근무하다 쓸린 콧등에 밴드를 붙이고 환자를 돌본다. 마스크를 교체할 때마다 상처가 난 콧등에 새로운 밴드를 붙인다.

김 대위는 “처음에는 몰랐기 때문에 그냥 투입됐는데 콧등이 쓸려 벗겨지면서 외상이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상처 감염) 예방 차원에서 밴드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민·관·군이 합심해 환자를 관리하고 환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저도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힘을 보탤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방호복을 착용하고 최전선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일이 가장 어렵고 무엇보다 긴장되는 것은 저와 환자, 그리고 의료진 동료를 위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위는 가족들의 걱정에 일과 후 하루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며 안부를 전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이 영상 말미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콧등에 밴드를 붙이고 투혼을 발휘하는 김 대위의 영상은 올라온 지 10여시간 만에 조회 건수가 1만5,000회를 넘어섰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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