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연도에 따라 마스크 구입 날짜를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 시행과 함께 치과에 마스크를 20년 동안 공급하던 업체 ‘이덴트’가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신선숙 이덴트 대표는 정부가 공적 마스크 공급을 요구하며 일방적 계약 조건을 제시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스크를 공급할 의욕도, 명분도 완전히 상실했다”고 전했다.
5일 신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이덴트 마스크 생산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 시책에 따라 전량을 그 다음 날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조달청에서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했다”며 “그동안 이덴트마스크가 단가가 싼 중국산원단과 필터를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생산원가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일일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이덴트는 하루 생산량 10만장에서 14만400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원을 충원하고, 매일 연장근로로 각종 수당지급 등 상황이 있었다”며 “그러면서도 마스크값을 인상하지 않고, 중국에 1장도 팔지 않고 이덴트 회원들에게 공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년된 생산도 원활하지 않은 기계를 돌리면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스크를 생산해야 하는 명분도 의욕도 지금은 완전 상실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신 대표는 또 “주문이 밀려 치과재료 발송이 밀리는 상황에도 정부지침에 따라 우선배송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제조업체 전부에 일괄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판매하는 것 조차 불법이라는 지침변경으로 앞으로 공급이 불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끝으로 “지금은 이덴트 전 직원이 의욕이 많이 저하된 상태로 대표인 제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결정내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