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품격이 회사의 품격입니다.”
테라로사 직원들은 머물 곳에 대한 걱정, 또 자녀의 학비 걱정이 없다. 테라로사 200여명의 전 직원을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청소하는 직원까지 자녀 대학 학자금을 지원한다. 테라로사 전국 14개 지점은 순환근무다. 서울에서 근무하다 부산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직원들은 주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테라로사는 직원들의 숙소를 회사가 알아서 걱정한다. 아파트를 얻어 직원 2~3명이 함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식이다. 회사가 적자에 허덕일 때도 지켜온 원칙이다.
비교적 작은 회사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오히려 물었다.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는 “직원의 주거와 자녀의 학비 지원, 이런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면서 “기본이 오히려 예외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일 뿐 이는 인생 선배로서, 회사에서 나이가 많은 ‘어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테라로사 직원들은 1년에 150명씩 해외연수를 떠난다. 브라질 농장, 아프리카 농장, 미국과 영국의 카페와 미술관 등 가는 곳과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길게는 2주짜리 견학도 있다. 13세기 이탈리아 건축가인 아르놀포 디 캄비오의 선배의 정의인 ‘뒤따라오는 자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 자’라는 말을 그는 좋아한다.
“직원들의 짧은 연수가 자아가 눈 뜨는 여행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내가 어느 출장에서 커피의 맛과 멋에 눈이 뜨였듯이 직원들도 그런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기에 선택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테라로사에 입사하면 그 누구든 ‘설거지만을 하는 3개월’의 시간을 거친다. 그는 “일종의 체력 테스트인 동시에 진짜 이 업에 애정이 있는지를 보는 시간”이라며 “저도 이 시간을 거쳤고 이를 거쳐야 메뉴판도 볼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길게는 1년의 ‘빡빡한’ 신입 훈련에도 테라로사에는 인재가 모이고 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대기업을 다니다가도 여기서 도전하고 실험하고 싶다며 자진해서 설거지를 하겠다는 젊은 인재들이 속속 나온다. 물론 입사하면 예외 없이 설거지행이지만 말이다. 그만큼 작지만 강한 회사, 이곳에서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희망을 자극하는 곳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빅 컴퍼니가 아닌 ‘굿 컴퍼니’가 되고 싶다. 직원들의 열망이 쌓여 사회에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