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연이틀 日때린 정세균 "상응조치 불가피... 입국제한 철저히 준비하라"

상경 하루 만에 대구 복귀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상경 하루 만에 다시 대구로 돌아온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국인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내린 일본 정부에 우리 정부가 맞불 작전으로 대응한 것을 두고 “상응조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계부처에 ‘비자면제 정지, 특별입국절차 적용 등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7일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개별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닌 인류 모두의 위기로 이제는 내부적 연대 못지 않게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오랜 이웃인 일본 정부는 차단과 외면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과학적이지도 슬기롭지도 못하다”며 “우리의 검사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치사율은 주요국 중 가장 낮은데 일본이 과연 우리만큼 투명하고 적극적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총리는 또 “일본 측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우리의 상응조치는 불가피하다”며 “관계부처에서는 비자면제 정지, 특별입국절차와 같이 곧 시행되는 조치들이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며 실시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일본 정부의 사실상 전면적인 입국금지 조치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과도하고 불합리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연이틀 일본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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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오는 9일부터 일본에 대해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중단 △기존비자 효력 정지 △이착륙 공항 제한 △특별입국절차 적용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로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전날 코로나19 대응 비상근무 중 과로로 쓰러진 성주군청 공무원이 끝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가슴이 아프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위로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아 대구·경북 주민과 어려운 분들을 위해 성금을 내주고 방역물자와 생필품을 보내주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모금기관에서는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국민들의 소중한 뜻이 지체되지 않고 필요한 곳에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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