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확진자 89명' 뉴욕주 비상사태 선포

[코로나19 -美 절반 넘는 31개주서 발생]

워싱턴주는 확진자 108명 달해

"모든 州 확산 사실상 시간문제"

'그랜드 프린세스호' 21명 양성 반응

미국의 절반이 넘는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하며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외교의 중심지인 워싱턴DC마저 방어선이 무너진 가운데 이제 코로나19가 모든 주로 퍼지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주에서 두 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며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전날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추정 양성 환자 두 명이 숨졌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이외의 곳에서 코로나19 환자 사망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449명을 찍었으며 환자가 발생한 주도 31곳으로 늘었다. 특히 미국 동부 뉴욕주와 서부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확진자가 89명으로 증가한 뉴욕주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정 권한을 부여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보건 당국을 위해 필요 장비를 구매하고 더 많은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7건의 확진 사례가 집중된 웨체스터카운티에 대해 “우리에게 명백한 문제”라며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계속하고 환자를 찾아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는 이날 확진자가 108명으로 증가하며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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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증가 추세로 언제 정점을 찍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미국인의 공포감을 한층 더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CNN에 따르면 확진자 중 70여명은 크루즈선 탑승자 또는 중국 우한을 다녀온 사람들로, 이중 21명은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들이다. 앞서 미 보건 당국은 5일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과 승무원 45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중 46.7%가 감염자로 판명된 것이다. 앞으로 그랜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3,533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확진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등 대규모 집회 참석자 중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210만개의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9일까지 민간 연구실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DA는 또 코로나19 진단 장비 제조업체들이 다음주 말까지 400만개의 진단 장비를 추가로 만들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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