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안정단계 들어가면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평가 받을것"

지난 8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 248명으로 감소세

"하지만 아직 낙관은 금물...종교행사 등 자제" 호소

청와대 등 공직사회에 면마스크 착용 권고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감소세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세계적으로는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의 추세를 계속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더 줄이고 안정단계에 들어간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91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8일 기준 248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섣부른 방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아직 낙관은 금물이다”며 대구·경북을 비롯해 산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된다는 것은 보다 큰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아직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긴장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조짐에 대해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양상을 보면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과 종교행사 등 다중 다수의 밀집지역에서 일어난다”면서 “요양병원의 집단시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위험성이 높은 지역부터 전수조사를 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일부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국민들께서 방역 당국을 중심으로 단합하면서 잘 협조해주셨다. 끊임없이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행동들이 일각에서 있었지만 국민들께서는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각자가 방역의 주체라는 마음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오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성과는 전적으로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들의 힘이다.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의 단합된 힘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 등 다중밀집행사는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고맙게도 많은 종교단체들이 잘 협조해주고 계시지만 여전히 계속 하는 곳도 있다”면서 “지자체마자 감염 상황이 다른 만큼 지자체의 방식과 요청에 적극적으로 따라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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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시행된 마스크 5부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5부제에 뒤따르는 불편함을 인정하면서도 “감염병의 빠른 확산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이다”며 “모두에게 공정하게 구입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지만 아직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방역현장과 의료진 취약계층 대구경북 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해가면서 5부제를 운영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넓게 이해해주시고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마스크 공급량을 신속히 늘려 5부제의 불편을 해소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들도 마스크 공급에 여유가 생길때까지 방역 당국이 권장하는 마스크 사용 지침을 많이 참고하시고 따라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면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청와대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감염의심자와 접촉하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또 출퇴근 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연풍문 등 출입 시, 경내 이동 시, 근무 중, 경내 회의 일반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부 지침도 마련했다. 실제로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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