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카드, 현대캐피탈 렌탈자산 인수..車금융, 속도낸다

장기렌터카 자산 5,000억에 인수

자산 확대로 이자 수익 증대 목적

신한카드, 자동차금융 40.3%선점

자산확충에 규제특례도 받아 탄력




신한카드가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카드업계가 자동차금융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카드의 렌터카 자산 인수는 새로운 수익 확대에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는 9일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 자산을 5,000억원 이내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완료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과거 캐피털사가 주도했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자리 잡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렌터카 자산을 한꺼번에 5,000억원 늘리면서 이자수익에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현대캐피탈 역시 리스와 렌탈 자산간 불균등 문제를 해소하고 다시 자산 확충에 나설 수 있어 여신업계는 두 회사의 ‘윈윈(Win-Win)’거래라는 평가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의 렌탈업무 취급기준은 소폭 완화했다. 당시 감독규정상 여전사의 부수업무로 렌탈업을 규정하고 있지만 리스 취급 물건 관련 리스·렌탈간 본질적 차이로 여전사의 렌탈업무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사업자 대상 렌탈(B2B)에 한해 대상 물건의 제한을 없애되 리스자산 잔액범위 내에서 취급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자동차금융이 크게 확대되면서 현대캐피탈이 리스자산 대비 렌탈자산이 급증 하게 되자 해당 자산을 신한카드가 인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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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자동차금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5,088억원이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신한카드는 할부금융(1,348억원)과 리스사업(1,874억원)의 수익이 각각 전년 대비 22.5%, 48.1% 증가해 수수료 수익 감소를 상쇄시켰다. 신한카드가 자동차금융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연체율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올릴 수 있어서다. 수수료 수익을 대신할 만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취급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카드의 자동차금융 취급액은 지난해 2조8,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어 전체 카드사 자동차금융의 40.3%를 차지하고 있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연초 원스톱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업그레이드했다.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관리해주는 ‘마이오토 라운지 서비스’와 렌터카, 오토리스 견적 신청 기능 등을 추가하는 등 자동차 할부금융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최근 렌탈사업자의 일부 업무(계약, 청구, 연체관리 등 프로세싱)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는 규제 특례까지 받았다. 향후 별도 렌탈 서비스 플랫폼도 론칭할 계획이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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