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맞대결을 준비 중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 “일본은 이성을 찾고, 미래통합당은 애국심을 찾으라”며 양쪽을 동시에 겨냥했다.
고 대변인은 9일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일본인 입국제한은 일본의 깜깜이 방역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상호주의에 입각한 불가피한 외교적 대응”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오늘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은 14일간 격리 대상이 되고, 이미 발급한 비자 효력도 중단된다”며 “작년 7월1일 안보상의 이유로 화이트리스트 수출 규제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일본의 후진적 정치 행태에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한 조치”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고 대변인은 이어 “국내 정치 위기와 외교 실패 책임을 한일관계 갈등으로 돌파하려는 아베 정부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이라고 지적한 뒤 “확진자 수는 우리가 일본보다 많지만, 일본의 검사 건수는 우리나라의 하루 검사 건수에도 미치질 못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CNN 등 외신에서는, 일본의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10배나 많은 1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아베 정부의 소극적 대응과 검사 역량 부족, 불투명한 정보 공개가 불러온 결과다”라고 강한 어조로 쏘아붙였다.
고 대변인은 또한 “미래통합당은 ‘실리는커녕, 과거 퇴행적이기까지 한 방책일 뿐’이라며 일본 관방장관이 내놓을 만한 논평을 발표했다”면서 “미래통합당에게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어디쯤에 있나”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고 대변인은 “정략 앞에 외교를 내팽개친 아베 정부와 국익을 내팽개친 미래통합당은 쌍둥이처럼 닮았다”며 “일본은 이성을 찾고 미래통합당은 애국심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등하자 지난 6일 사실상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고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한국 역시 일본인에 대해 이날 0시부터 양국 간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는 한편 이미 발급된 비자 효력도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