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락세 속에 천연가스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석유·천연가스를 생산해온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의 파산 우려가 커지면서 천연가스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H)은 24.62% 급등한 1만 1,995원에 마감했다.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H)(23.75%),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23.5%),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22.96%)이 차례로 그다음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MMBTU)당 1,812달러로 10.02% 상승했다. 반면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급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셰일가스 기업의 손익 분기점이 되는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셰일가스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 폭스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기업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파슬리에너지는 시추 활동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한 증권사의 정유화학 담당 연구원은 “최근 국제 천연가스 시세가 올랐는데 국제 유가 하락으로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이 어려워지면 천연가스 생산량이 줄어들고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천연가스 선물 ETN 상승세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