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은 10일 산업은행을 주채권 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확정 시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아해운은 선복량 기준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에 이은 국내 5위 해운사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항로 시장 선복 과잉 공급으로 컨테이너선 시황이 악화하면서 2016년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영업손실(130억원)을 기록한 이후 작년 손실 규모는 376억 원으로 커졌다. 부채비율이 30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흥아해운은 주력인 컨테이너 사업을 지난 해 12월 장금상선에 매각하는 등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했다. 이후에도 경영권 매각, 유상증자, 선박 처분 등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며 벌크 화물 운임지수(BDI)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탱커선 시황이 더욱 나빠지자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