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주년을 맞는 신용협동조합중앙회가 6년 만에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운용 부문을 대폭 강화한다. 전국 신협 총자산 규모가 100조원을 넘겨 세계 4위의 위치에 오른 만큼 투자운용 부문을 강화해 부동산금융과 기업 인프라 금융 등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국내 투자에 집중된 자산도 해외비중을 높여 규모에 맞는 자금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이달부터 자금운용 부문의 여신부를 투자금융1본부·투자금융2본부로 확대해 부동산금융팀과 기업인프라금융팀·글로벌금융팀을 편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후 신협중앙회는 투자처 다변화를 꾸준히 모색했다. 그동안 채권과 주식·펀드 등에 집중된 자산운용 방식을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까지 넓히고,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사모투자펀드(PEF) 등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인재 확보와 교육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증권운용팀도 신설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국내 시장보다 해외자산시장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복안으로 향후 국내외 적지 않은 ‘큰손’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자금운용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는 한편 본부 및 팀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전문성과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의 투자운용 강화는 총자산 증가와 맞물려 있다. 2009년 36조2,400억원이던 전국 신협의 자산은 2017년 82조1,4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100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 2월 말 기준 103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총자산 증가로 중앙회 운용자산도 급증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2015년 20조8,400억원에서 현재 26조5,956억원으로 증가했다. 운용자산 증가는 전국 800여 조합에서 신협중앙회에 맡긴 예탁금이 급증해서다. 지역 신협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 예금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운용처를 찾지 못해 중앙회에 자금을 맡겨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는 운용 다변화에 나선 만큼이나 리스크 관리도 강화했다. 기존의 리스크관리실을 중앙회 및 지역 조합 리스크 관리업무 총괄조직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역조합여신평가지원반을 구성해 개별 조합의 고액여신 위험성까지 관리해 건전성 제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