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3차파도 적신호인데 또 낙관론 편 이유는 뭔가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3차 대유행’의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8일 첫 환자가 나온 지 나흘 만에 콜센터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서울과 경기·인천 등 30여개 시구에 걸쳐 거주하는 만큼 수도권에서 2·3차 감염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콜센터를 통한 감염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 “3차 파도의 징조가 될 수 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전면 입국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전에도 “코로나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 “방역 모범사례가 될 것” 등의 언급을 했다. 문 대통령이 잇달아 낙관론을 펴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이 정당한 조치였음을 강조하면서 ‘정부 책임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모두들 지치지 말아야겠다”며 달라진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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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에서 낙관론은 금물이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섣부른 자화자찬을 하지 말고 한치의 빈틈도 없는 선제적 방역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우선 적재적소에 역학조사요원을 배치해 신속히 확진자를 파악해야 한다. 또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은 물론 경증환자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등 필수 의료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수도권이 뚫리면 대한민국 전체의 방역전선이 무너진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4·5차 코로나 대유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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