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코로나로 실물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기재부 '그린북 3월호'

김용범 "금융시스템에 부담 배제 못해"

2월 유커 역대 최대폭 76.1% 급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과 금융 양 측면에서 모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따라 경제의 부정적 파급효과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단기 충격(shock)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기재부는 13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경제는 활동과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그린북에는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이 담긴다. 정부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경기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자 한 달 만에 ‘개선 흐름’ 표현을 삭제하면서 실물뿐 아니라 금융 측면에서도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 속보지표를 보면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30.6% 급감했고 할인점도 19.6% 크게 줄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는 76.1% 급감하며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24.6% 감소하며 1월(-15.7%)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국내 소비위축은 심리가 개선되면 지속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해외에서 지속되면 우리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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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차관은 이날 오전 금융·산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이 지속될 경우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손실로 촉발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이번 코로나19 파장이 실물에서 시작돼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김 차관은 “위기에 준하는 엄중한 인식을 갖고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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