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코로나發 복합위기 대응"...우리금융 비상경영위 신설

손태승 "그룹 역량 총동원" 주문

젊은 인재들로 '블루팀'도 꾸려

하나銀, 中企 R&D에 5억 투입 등

코로나 금융지원 후속조치 줄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물과 금융에 동시다발적인 위기가 닥치면서 은행권이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전사적인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한편 금융시스템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17일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신설을 직접 주문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코로나19에 팬데믹 선언이 더해지며 위기를 넘어선 공포가 됐다”며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급변하는 금융시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기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시나리오별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영목표를 조정·관리하고 유사시 외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도 가동한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위원회 밑에 전략총괄팀·재무관리팀·리스크관리팀·마켓센싱팀 등을 꾸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성장 방안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그룹의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블루팀(가칭)’도 만들었다. 언택트(비대면) 트렌드 확산을 포함해 변화할 경영환경을 감안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게 블루팀의 역할이다.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경제·금융은 물론 생활 방식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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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왼쪽) 우리금융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그룹경영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손태승(왼쪽) 우리금융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그룹경영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한 은행권의 후속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 대출 업무 지원을 위해 직원 120여명을 전국 영업점에 배치했다. 이번에 배치된 직원은 임금피크에 들어간 직원과 신임 지점장 교육 중인 ‘베테랑’들로 대출 신청이 많은 영업점에서 상담, 서류 접수, 현장 실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손잡고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수행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정 특별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했다. 최저 1.83%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한도는 총 1,100억원이다. 신용보증기금도 CJ ENM,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음악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보증 지원에 나섰다. CJ ENM은 신보에 5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신보에 우수 음악콘텐츠 기업을 추천한다. 신보는 이를 토대로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통해 음악 산업 관련 콘텐츠 기업에 기업당 최대 10억원, 총 250억원을 보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대구·경북 지역 고객을 위해 5월까지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의 통신비 기본료를 면제한다. 기존 가입자뿐 아니라 4월30일까지 개통을 완료한 고객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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