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방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10건 중 2건이 분양·입주권 등 이른바 새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절벽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지방에서도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17일 본지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등록된 지방 7개 도(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양·입주권과 기존 주택을 포함한 총 아파트 매매거래는 4만 1,299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입주·분양권 거래는 7,307건으로 비중이 17.6%이다. 10건 가운데 2건 꼴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에서 올해 들어 1,487건의 입주·분양권이 손바뀜돼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전체 거래(5,129건) 가운데 29%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전북(21.7%) △전남(20.8%) △충북(16.8%) △충남(15.4%) 등의 순으로 분양·입주권 거래 비중이 높았다. 새 아파트 가치는 통계에서도 나온다. 단지별로 보면 천안 서북구 ‘두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분양권은 올 들어 16일까지 528건이 거래돼 충남 분양권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당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5일 3억 8,860만 원에 팔리며 웃돈이 8,000만 원 가량 붙어 신고가를 갱신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정부가 공급을 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 상태인데다 새 아파트 가격이 기축 아파트에 비해 그렇게 비싸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방에서도 입지가 괜찮은 신축 단지들은 찾는 수요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도 신축 희소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