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보험사 순익 10년來 최저...전망도 암울

작년 당기순익 5.3조...전년比 27%↓

제로금리에 올 운용수익 더 떨어질듯

지난해 국내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보사는 금리 하락으로, 손보사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결과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조9,963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줄었다. 금리 하락으로 보증준비금이 늘어나며 보험영업손실이 24조4,198억원으로 확대된 탓이다.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신계약 유치 경쟁을 벌였던 손보사의 순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의료이용량 증가로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 주요 상품의 손해율이 악화한데다 신계약 경쟁으로 사업비가 치솟으면서 31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227억원으로 1년 만에 31.7%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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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런데도 아직 바닥을 치려면 멀었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운용수익률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 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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